D + 4

4박 5일 여행 내내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항상 소원이랑 여행을 하면 날씨가 늘 좋았다
벌써 몇번의 여행을 함께 했는데 비를 맞은 적이 없다
전주 왔으면 아무래도 전주 떡갈비와 비빔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떡갈비가 얹어진 비빔밥과 쫄면을 먹었다
친구는 매운 것을 잘못먹어서 쫄면을 먹고 맵다고 물을 마셨다
나도 몇입은 이게 뭐가 매워 - 하고 넘겼는데 여러번 먹으니 좀 매웠다
특히 떡갈비에는 숯불향이 더해져서 더 맛있게 먹었다
얇은 떡갈비만 봐와서 이렇게 두툼하고 동글한 떡갈비는 또 새로웠다

사장님이 손님들에게 관심을 많이 두시고 말을 많이 거시는 것 같았다
자꾸 흘러내리는 내 앞치마까지 먹는데 편하시라며 대신 묶어주셨다
밑반찬들도 다 맛있었다 푸릇푸릇한게 신선한 느낌이 강렬했다
가운데 있는 하얀 소스는 맛보기도 전에사장님이 우리가 시킨 메뉴에는 찍어먹는게 아니라며 걷어가셨다다음번에 전주에 오게된다면 저 소스를 찍어먹는 메뉴를 한번 시켜봐야겠다신메뉴라며 매운 떡갈비도 추천해주시던데 맛있을것 같더라그리고 여기는 떡갈비 뿐만이 아니라 족발도 함께 유명한 집이었다
족떡이네 전주 본점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65-3
지번 : 교동 64-8
영업시간 : 평일 10:30 - 21:00
주말 10:30 - 22:00
메뉴
눈떡이 17,000원
부자정식 22,000원
떡갈비정식 16,000원
족떡이정식 19,000원
떡갈비 비빔밥 12,000원

저희가 먹었던 것은 ' 만원의 행복 ' 에서 쫄떡이 정식과 떡갈비 비빔밥이었어요
점심 특선입니당 !

올해 첫눈은 전주에서 함께 했다
뽀득뽀득 눈밟기를 참 좋아하는데 경상남도에는 눈이 안온다
서울에는 그렇게 지겹도록 눈이 온다는데 나는 그게 부러웠다
한옥 기와와 소복히 쌓인 눈이라니 겨울에 전주가길 참 잘했다

지난 제주여행에서 차려입고 가서 인생샷을 많이 건지긴 했는데
이번 전주여행은 애초에 힐링 여행이라 예쁜 옷보다는 편안한 옷 위주로 가지고 갔다
그래서인지 사진 건진 것이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카페 ' 전망 ' 에 갔다
현대적인 건물 꼭대기 루프탑에 기와로 되어있는 한 카페가 있다
그곳 아래에서 내려다 본 전주는 진짜 아름다웠다
달달한 과일 아메리카노에 뉴옥 치즈케이크를 먹었다
원래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를 되게 좋아해서 쫀득한 식감에 다 긁어먹었다

딱 이렇게 전주한옥마을만 지붕이 기와로 되어있다
이렇게 모두가 다 기왓집인지 몰랐는데 다 기와더라
날씨만 좋았으면 루프탑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건데 추워서 안에서 마셨다
전주 전망 카페
위치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지길 89 전주한옥마을 전망
전주 르윈호텔 바로 옆
영업시간 : 평일 10:00 - 22:00
토요일 09:00 - 23:00
일요일 09:00 - 22:00


세월에 빛이 바랜 낡은 건물에 고양이가 햇볕을 쬐고 있었다
전주에서는 오래된 건물이 많아 고양이가 그냥 휴식을 취하고 있어도 그림이 됐다
사진 찍는 나를 죽일듯 노려보는 고양이 =_= 찌릿

그리고 힘들게 추억박물관을 찾아 걸어왔는데 문이 닫겨 있었다..
그래도 외부에 붙어있는 낡은 포스터가 멋스러워 볼만했다
추위에 떨며 겨우겨우 걸어왔는데 좀 아쉽긴 했다 ㅠㅠ

전주 추억박물관 & 루이엘모자 박물관
위치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8
매일 : 10:00 - 19:00
추억 그리고 루이엘 모자 박물관 합쳐 3000원만 내시면 구경가능합니다 !
지금은 문을 닫은건지 제가 갔을때는 평일이었는데 문이 닫겨있더라구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청년몰을 구경하러 왔다
낡은 서점에 가고싶어서 왔는데 서점에는 생각보다 볼게 없었다
약간 페미니스트에 관련한 책이 많아서 제 관심사 밖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
고양이를 관리하고 키우고 계시더라구요 엄청 많았다

아기자기한 소품샵에도 다녀왔다 !
한 일러스트 작가님이 운영하는 것 같더라 :)
그리고 모든 소품샵에는 디즈니 엽서가 빠지지 않는 것 같다
그걸로 방을 꾸민다고 하는데 다음에 한번 예쁘게 꾸며봐야겠어

그리고 첫날에 먹었던 그 닭발을 또 시켜먹었다
둘다 순한맛을 시켰는데 이번 것이 더 매웠던 것 같다
조물조물 주먹밥도 참 맛있었고 계란찜도 굉장히 맛있었다
내가 소원이에게 마지막이니까 술로 채워야지 ! 하며 재촉해서
마지막을 소맥으로 마무리 했다 :)
하지만 우린 절대 무리해서 취할때까지 먹지 않는다 후후

그리고 난 항상 숙소복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보글보글 거품목욕을 할 수 있는 좋은 욕조가 있었다
따뜻한 물을 가득히 채우고 술먹고 노곤노곤해진 상태로 반신욕을 했다
음주하고 사우나를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혹여나 쓰러질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그리 취하지는 않았다
거품목욕 참 좋다 낭만적이다 소원이는 아마 둘쨋날에 해서
마지막날의 반신욕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따뜻함이었당 히히
그 다음날 아침에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토스트로 밥을 떼우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소원이는 몸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터미널에서 약을 먹고 나아진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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