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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파릇한 일기

[일본 워홀 D+132] 일본 워홀러의 오사카/교토 3박 4일 여행 + 도쿄까지 버스타고 가기 ᕕ( ᐛ )ᕗ

by 도리도리 예도리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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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잠시 일주일간
한국으로 피신한 적이 있었다

이유는 가족들이 보고싶었고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싶었기 때문...
그래서 아주아주 짧게 한국에서의 7일을 정리하자면,

마라탕 먹고

하루 보고 🐶

치킨 먹고

하루 보고 🐶

엄마표 등갈비찜 먹고

하루 보고🐶

삼산 놀러가서 맥주 한잔 먹고

하루 보고🐶

친구들 만나서 술도 마시고

하루 보고 🐶

이렇게 한국에서 힐링이란 힐링은 다 하고
넘 늘어져있는 것 같은 마음에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
근데 왜인지 도쿄행 비행기가 30만원이 넘었다

그래서 생각한 루트가 오사카로 먼저 갔다가
오사카에서 도쿄로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 그것도 심지어 버스로 간다

참고로 오사카는 처음이었다..
⛩️ 2024.06.27 ⛩️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수박쥬스..
일본에서는 이 수박 스무디가 없다 있을 법도 한데
지금 아마 한국에서도 판매가 종료되었을 듯 하다

다른 건 몰라도 수박 스무디 못먹는 게 너무 아쉬웠음

오후 4시 15분,
조금 늦은 비행기를 타서
숙소에 도착하니 8시가 훌쩍 지나있었다

그냥 작은 캡슐호텔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너무 좋았다

* 도쿄는 한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좁아터진 캡슐호텔도 1박에 10만원이 넘는데
오사카는 이 퀄리티에 3만원 정도였다

확실히 도쿄가 뭐든 다 비싸다.....

짐만 냅두고 저녁을 먹기 위해 출발했다
숙소가 도톤보리에서 10분거리라
이것저것 구경하기 좋았다

근데 역시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혼미했다
비까지 와서 천천히 구경해볼 여유도 없었다

가성비 제대로라는 회전초밥을 먹으러 왔다
혼자 여행하는데 거하게 돈쓰고 싶진 않았다

생새우 킬러라 새우 초밥을 종류대로 다 먹음
배터리 없어서 저 멀리 편의점가서 보조배터리
대여해오고 스시 먹다말고 난리를 쳤다

휴대폰이 꺼져버리면
다음 맛집을 못찾아가니까
ヾ(*'▽'*)

글리코상을 내가 실제로 보게될 줄이야

살짝 뭉클한 거 0.3초,
사람들 너무 많고 비와서 인증샷만 찍고
서둘러 이동했다 이게 현실이다 싶었다

2차로 야키토리 집에 가서
맥주나 한잔 더 할까 했는데
그래서 충전도 한거였는데...

나약한 내 체력은 버티지 못할 거 같았다
그냥 저 허연 침대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99%

어제 도톤보리에 사람 많은 것을 보고
이대로라면 도쿄랑 다를 게 없단 생각에
바로 교토로 피신하는 걸로 자기전에 계획세웠다

원래 교토역 가는 것만 편도 600엔이었는데
게이한 패스 2일권을 600엔으로 사서
교토 이곳저곳을 단돈 600엔으로 이틀내내 다녔다

*게이한 패스 꼭 사쇼

교토 중심지로 가기전에
온천을 가기 위해서 교토 외곽인 우지역에 내렸다

온천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있다고해서
우지역 앞에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다렸다
나는 P지만 참 계획적인 것 같다 (o´▽`o)ノ

Uji Natural Hot Spring Genji-no-Yu · Uji, Kyoto

www.google.com

이제서야 내가 상상했던 일본 모습이 보인다
어느 국가를 가던 그 나라의 전통이 잘드러나는 곳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도쿄나 오사카도 좋지만 남는 게 없는 느낌
그렇게 맛있는 걸 먹고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뭔가 여행의 알맹이가 빠진 기분이 든다

*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 人(_ _*)

그래서 나는 이 온천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나중에 오사카 중심에 있는 유명한 온천도 가봤는데
거기보다 여기 한산한 시골온천이 더 기억에 남았다

* 일본 온천은 이때가 처음이라 더 그랬을수도

30분만에 뜨끈하게 온천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와 나머지 시설을 즐기고자 했다

배경이 뭐 아주 예쁘진 않지만
아무도 없는 고요한 온천 내 식당에서
이렇게 고요한 느낌의 창가에 앉아 밥을 먹었다

* 진짜 솔직히 너무 신났었음 벅차오를 정도

진짜 일본에 온 듯한 음식을 시켰다
한국식도 있었고 규동도 있고 다양했는데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 샤브샤브를 시켰다

돼지고기라서 목이 턱턱 막혔지만
맛이 있든 없든 중요하지가 않았음
그냥 너무 신나있었다
ᕕ( ᐛ )ᕗ

그리고 2층에 있는 쉼터에 올라가니
만화책들이 가득하고 나지막히 티비가 틀려져있었다
겨우 한두분정도가 누워서 쉬고 있었는데

나도 슬쩍가서 누워보니
학교에서 조퇴하고 방에 선풍기 틀고 누워있는 느낌..

* 원래는 30분만 쉬다가 가려했는데 1시간 30분 쉼

일본어도 느릿느릿 읽는 수준이면서
괜스레 만화책 두권을 챙겨와서 기분 내보는 중
아 이런게 일본이라면 나 일본 너무 좋다

┗(^o^ )┓三

그리고 이제 숙소로 이동하는 중!
12시에 온천에 가서 4시가 다 되어서야 나왔다

온천 안에 우유 자판기가 있길래 그건 또 못참지
우유도 못먹으면서 괜히 커피 우유를 뽑아본다
나 너무 제대로 즐겨버렸나...? ᕦ( ͡° ͜ʖ ͡°)ᕤ

그리고 교토에서는 료칸 호스텔에 머물렀디
전통적인 느낌이 낭낭하겠지 했는데 바닥뿐이었다

그래도 깔끔하고 너무 좋았는데
이상하게 설레서 그런지 낯설어서 그런지
첫날이랑 둘째날 잠을 제대로 못잤다 ಥ‿ಥ

그냥 교토 길거리를 걷는데도 신이 나버려서
미친 사람처럼 히죽히죽거렸다

근데 사람 많은 곳에서는 나도 모르게 빨라짐
여길 빨리 헤쳐나가야해 ....!
C= C= C= C=┌( `ー´)┘

*다들 미앙

내 목적지는 청수사, 기요미즈데라인데
가는 길에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라는 언덕길을 지나갔다

니넨자카는 2년 언덕이라는 의미로
이곳에서 넘어지면 2년동안 운이 안좋다는 설이 있고
산넨자카는 3년 언덕이라는 의미로
여기서 넘어지면 3년동안 운이 안좋다는 설이 있음

* 그래서 안넘어지려고 죽어라
발꼬락에 힘주고 다녔다

여기서 사진 포인트는 참 찾기 쉬움
언덕인데 올라가다보면 사람들이 한포인트에서
다 뒤돌아서 아래쪽을 사진찍고 있음

그럼 아 저기가 스팟이구나 하고
슬쩍 가서 찍으면 된다

드디어 겨우겨우 청수사에 도착을 했다
6시에 마감인데 5시 55분에 도착을 함

근데 다행이게도 6시까지 입장이 마감하는거라
들어갈 수는 있었는데...... ONLY 현금인데
현금이 땡전 한푼도 없었고 온라인 결제도 안되더라

코난 극장판 배경지라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안된다니까 더더 아쉬웠다 계속 서성거리니까
경비원이 날 되게 경계했다....ᕕ(ಥʖ̯ಥ)ᕗ

아쉬움을 뒤로 한 채,
20분을 걸어서 게이한 열차를 타러 이동

7분 걸어 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굳이굳이 게이한 패스를 쓰겠다며 20분을 걸었당
길거리 구경도 하고 좋지 뭐 ٩(•౪•٩)三

다음 목적지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
신사 이름이 왜 미나리일까 했는데 아니였다

날씨가 꾸무리한데 비가 오지도 않고
그 무서운 일본 뙤악볕도 없이 참 잘구경했다

이런 통로들이 언덕위로 올라가면
여러개 더 있는 것 같았는데 난 중도 하산했다

뭔가 건물들 아기자기한 곳은 걷기 좋은데
이런 산길은 왜이렇게 걷기가 싫을까

그리고 다시 숙소 근처로 와서
중심지인 니시키 시장에 있는 니시키텐만구에 갔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신사인데 시장안에 작게 있다

사실 신사를 돌아본 건 딱히 이유는 없고,
교토를 가면 찍고 가야할 관광지 인 것 같아서
갔던 터라 별 큰 감흥은 없었다...

니시키텐만구 · Kyoto, Kyoto

www.google.com

그리고 저녁을 먹고 카모강 근처에 앉아서
잠깐 강 흐르는 것 구경 조금 하다가

어디가서 맥주나 한잔 할까 생각했지만
오늘도 내 체력이 따라주지 못해 숙소로 향했다

야키니쿠호르몬 안도 · Kyoto, Kyoto

www.google.com


아 그리고 저녁 먹었던
야키니쿠가 진짜 예술이었다

주인분이 한국분이시고
내 옆자리 커플들도 한국인이었다

말을 걸어주셔서 넘 감사했는데 자꾸 두분이서
속닥속닥하며 내 이야기를 하시길래
부담스러워서 그만 얼른 나와버렸다

* 그래서 고기 사진이 없다!!!! 힝 (´◔‸◔`)

다음날 니조성을 가봤고,
햇볕이 너무 뜨겁기도 하고 입장료가 유료라
그냥 바깥에서만 스윽 보고 지나쳤다

여기 가려고 게이한 열차가 없어서 버스까지 탔었는데..
그래도 이 근처에 요즘 핫한 쇼핑몰이 있대서
걸어서 10분정도 걸어갔다

* 말이 10분이지 이 뙤약볕에 걸으려니
피부가 다 뚫려버릴 것 같았다

겨우겨우 걸어 도착한 신푸칸
이름이 중국스러워서 짬뽕집인가 했었는데
요즘 일본 MZ세대들이 자주 간다는 쇼핑센터인 듯

신푸칸 · Kyoto, Kyoto

www.google.com

스텀프 커피가 유명하다고 했는데
나는 커피를 원래 잘안먹어서 안가려다가

너무 더워 얼른 목구멍을 시원하게 해주고픈 마음에
여기 아아줘 해버렸다... 넘 써서 설탕 한봉지 넣음

그리고 지칠대로 지친 이 몸에 한식이 필요했다
여행가면 한식집 절대 안가는데
난 워홀러니까 일시적 가능

심지어 프랜차이즈인 새마을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를 시켰다 정확하겐 김치짜글이였음

그리고 잘 안하는 가챠도 하고~
고죠 나와라 고죠 나와라 했는데 자이언티 뽑고
아직도 내 가방에 달려있당

여기 너무너무 가고싶었는데
30분에 3000엔이었나 너무 비쌌다
새끼돼지 키우는 게 한때 내 로망이었는데
(´◔‸◔`)

H&M에서 다음 정착지 오키나와에서 입을 옷도
왕창 사버렸다 일본은 여름세일이 참 파격적이다

원피스 500엔, 티셔츠 300엔 이래버리니까
어느 시장통보다 싼 가격으로 여름 옷을 살 수 있다
도쿄에 돌아가서도 여름 세일 실컷 누렸다

그리고 마지막밤,
다시 돌아와서 조금이나마 오사카를 즐겼다
숙소는 덴덴타운에 있었는데 한인 호스텔이었다

체크인 하자마자 피곤해서 1시간 정도 자버림
(ノД`)

그래도 오사카에서의 막밤을 이렇게 보낼 순 없지
난바로 가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족발을 먹었당

콜라겐 덩어리가 입에 쩍쩍 달라붙어버린다
간장이랑 파가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마지막 한조각은 느끼해서 도저히 못먹겠더라..

* 그리고 사람들도 너무 복작복작, 따닥따닥
맥주도 무슨 1리터는 되보이는 엄청 큰 게 나와서
얼른 먹어버리느라 꽤 힘들었다

족발의 카도야 · Osaka, Osaka

www.google.com

그리고 다시 호텔보다 조금 더 지나야 나오는
츠텐카쿠의 야경을 보고자 17분을 걸어갔다

근데 가는 도중에 녹차 아이스크림에 한눈판 사이에
전망대의 네온 조명이 다 꺼져버렸다.....
10시가 지나면 꺼져버리나봐... 조심하쇼..

아쉬운대로 신세카이에 가서 쿠시카츠를 먹었다
늬글거리고 배가 넘 불러서 달랑 두개 먹었음

쿠시카츠는 뭔가 이름만 들어도 느끼해서
한번도 제대로 시켜먹은 적이 없었는데
나름 먹을만 했다

나는 메인 스트리트의 뻔쩍뻔쩍한 가게를 갔었는데
골목골목에 있는 쿠시카츠 집들이 찐이라더라
근데 튀긴 게 맛있다면 얼마나 맛있을까 싶은데...

그리고 도쿄로 돌아가는 날 아침!
츠텐카쿠를 지나면 온천이 있다고 해서 갔다
교토의 온천이 너무 좋았기에 이 날은 온천 두탕

근데 현실은 그냥 대중 목욕탕이었다
줄도 엄청 서있길래 기대했었는데 탕 종류는 많은데
암반욕을 신청해야만 누워서 쉬는 공간에 갈 수 있고

내가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곤 푸드코트에 앉아있기
멀뚱멀뚱 앉아있다가 우동이나 한그릇 먹고 나왔다
대실망  ー̀εー́

스파월드 · Osaka, Osaka

www.google.com

* 지금보니 이름도 스파월드
대중 목욕탕 느낌 확 나네

그래도 온천 포기할 수 없어
정말 유명하다는 소라니와 온천에 왔다
온천 다음 바로 온천이라니

근데 지하철이 너무 복잡해서 2시간은 헤맸음
진짜 되는 일이 너무 없길래 포기할까 했는데
온천 비용도 현장결제로 거의 4000엔....

* 캐리어 보관도 코인 락커에 하라길래
코인도 없는데 진짜 되는 게 없다 하고 좌절중에
천사 일본인 여자가 도와주겠다며 300엔 줬다....
아직 생각해도 참 아리가또.... (´°̥̥̥̥̥̥̥̥ω°̥̥̥̥̥̥̥̥`)

근데 으리으리하긴 했는데 뭐 할게 없었다
그리고 겨우 들어가서 콜라 좀 먹으려고 시켰는데
하필 제로 콜라였고 또 하필 먹다말고 쏟아버림

진짜 운수 없는 날
(´°̥̥̥̥̥̥̥̥ω°̥̥̥̥̥̥̥̥`)


* 그래도 괜히 왔다는 생각은
정신 건강에 안좋으니 절대 하지 않았다

오사카 ➡️ 도쿄

비행기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숙소에서 간사이 공항까지 가는 거며
공항에서 수속하고 대기하고 내려서 짐받고 뭐하고
그리고 나리타 공항에서 신주쿠 숙소까지 가는 거며
돈은 더 비싸고 소비되는 시간은 비슷할 거 같아서

그냥 버스에서 8시간 푹 자고 신주쿠에 내려서
깔끔하게 택시타고 집 가서 더 자자 라는 생각이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100% 이득이었다

버스 터미널이 있는 곳은 백화점 1층이었는데,
밤 11시 30분 버스라 30분정도 여유가 있어서
꼭 먹고싶었던 오사카 타코야키를 먹었다

타코야키는 꼭 먹어야지 했으면서
타이밍이 자꾸 안맞았다 계속 배가 불러있어서
지금이 굿 타이밍 w(°o°)w

딱 맞게 버스를 탔고
아무 방해 받지 않는 맨 뒷자리
화장실이랑도 떨어져있어서 불편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한 세네번은 멈췄다 간 것 같은데
생각보다 금방 아침이 왔고 개운하게 도착했다
약간 서울에서 울산까지 버스타고 간 느낌

* 그것보다 4시간은 더 걸렸지만

참 여러모로 최고의 경험이었다
또 언제 오사카에서 도쿄로 가는 버스를 타보겠어

그렇게 나의 아늑한 신주쿠 숙소에 와서 꿀잠을 잤고
일주일 가량 남은 도쿄 생활 잘 마무리했다
(ಥ﹏ಥ)

오사카 여행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요
다시 오키나와 이야기에
집중해주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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